내가 마이클 라우의 피규어를 알게된건 장난감을 수집하면서 부터이다.
그가 아트토이란 장르를 했는지 그 이전에 만화와 예술을 했었는 지도 전혀 모르던 시절 그의 토이는
오!! 특이한데! 이런스타일도 있었던가? 정도의 감탄사 밖에 날릴수 없었다. 왜냐고? 그를 토이제작자로만 알고 있었지 그외의 정보에 대해선 몰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전시를 다녀오면서 그리고 오디오 가이드와 도록을 통해 그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게 되었고 왜 그가 이러한 스타일의 피규어를 디자인하였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수집에 있어서 대상에 대한 이해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수집의 가치와 방향이 바뀌므로 이번 전시는 수집가 들에게 상당한 의미가 있으며 또한 예술에 대한 고정된 선입견을 가진 이들에겐 파격?을 선사하는 기회가 될것이다.
(물론 그 선입견이 있는 이들에게만 파격일 것이다. 수집쪽에선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으니 :) 기념품샵의 피규어들이 그렇게 빨리 동나는 걸보니 국내의 숨은 수집의 고수들이 얼마나 열광했는지 짐작이 간다)
전시회 첫날 오후에 입장!! 아직은 사람이 붐비지 않았다.
입구 부터 예사롭지 않다.
들어서자 마자 가장 궁금해 했던 질문에 대한 답이 전시되어 있었다.
국내에서도 많은 이들이 캐릭터 제작에 관심이 많은데 전시물로 그것을 잘 설명해 주고 있는듯하다.
욕심 같아선 마이클 라우가 제작과정에 대한 강의를 한번 해주면 어떨까 싶다.
부품 수급, 타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 각 캐릭터별 아이디어를 어떻게 얻었는지...
제작상의 어려운점등.. 염치없이 그가 수년간 몸과 마음으로 힘들게 배워온 노하우를 조금이라도 배우고 싶다.
상당히 개성적인 전시공간, 동선은 내 마음대로다!! 반드시 입장할때 오디오 가이드를 빌리는 것이 좋다.
캐릭터가 전시된 우측아래에 오디오 가이드의 설명번호가 붙어 있다. 해당 캐릭터에 대한 설명을 바로 들으며
관람하니 더 새롭게 보인다.
헌데 전시물간의 간격이 좁은 편이라 작품을 빙돌아 보다 백팩으로 다른 이나 전시물을 건드리지 않을까 조심스럽다.
바닥에 실리콘으로 고정을 시킨듯한데. 사람이 많을 경우엔 별 도움은 안될듯 싶다.
첨엔 촬영이 피규어에 한해 자유였지만 전시물 보호의 문제로 카메라 촬영은 금지(스마트폰 정도만 가능) 되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비비가 마음에 들었다.
가장 사진이 잘 받았던 어린 미쓰.
작품의 상당수에 타투가 들어가 있다.
단순하지만 질리지 않는 캐릭터 들이다.
의상의 디테일이 상당한데 재미난 점은 기존 12인치 피규어의 경우엔 머리도 플라스틱으로 조형하지만
마이클의 캐릭터는 다양한 질감을 가진 재료를 사용한게 특징이다.
이 캐릭터들을 볼때마다 요츠바의 단보생각이 난다.
다비드상의 경우 설명을 듣는 순간 아~~~ 하는 감탄사가 나도 모르게 나왔다.
도록은 수집가들에게 필수가 될것이다.
도록을 읽어보니 마이클 라우도 12인치 지아이조 피규어에 영감을 받은것 같았다.
지아이조와 바비 인형은 장난감역사에 큰 획을 그은 작품?이다. 두 캐릭터는 미국의 힘과 새로운 여성상을 상징했고
지금도 관련 캐릭터가 끝없이 쏟아지고 있다.
마이클 라우의 피규어는 기존 미국과 일본의 캐릭터 상품과는 다른 스타일의 노선을 걷는 피규어라 좀더 의미가 있는듯싶다.
더구나 자신의 작품들과 같은 선상에 있는 현실로 불러온듯한 피규어들은 수집가들이 손대지 않을 수 없는 강한 중독성이 있다.
난 솔직히 그의 작품세계나 일러스트 작품에 대해선 잘모른다.
하지만 피규어 수집가로서의 관점으로 그의 작품을 본다면 우리가 수집하는 것은 단순한 완구에 욕심내는 아이같은 어른이 아닌, 우리가 사는 현재의 또 다른 모습을 작게 형상화 시킨 개성을 모으는게 아닐까싶다.
이것을 통해 내가 어떤스타일을 좋아하고 내가 표현하고픈게 그와 같은 것이라는걸 적어도 나와 공감하는 이들에게
전달하고 싶을 뿐이다.....
난 피규어를 좋아한다.
그리고 그가 디자인한 피규어를 좋아한다.
나 또한 그 처럼 이와같은 표현을 해보고싶은 욕심에 그곳에 갔다....
질투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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